[인천/경기]여객선 할인 ‘시민 전체 확대’ 불투명

  • 입력 2008년 6월 10일 06시 36분


“고유가에 경영난” 여객선 회사들 참여 거부

인천 섬 지역 14개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사들이 인천 시민 모두에게 적용하기로 한 여객선 할인제 참여를 거부해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인천시는 이르면 9월부터 현재 섬 주민에게만 적용되는 여객선 할인제를 인천 시민 모두에게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인천에 사는 시민이 운임의 50%만 내면 시 30%, 선사 20%씩 부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객선사들은 고유가에 따른 경영난으로 할인료를 부담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백령 항로에 투입되는 여객선 연료비가 지난해까지 1회 편도 51만 원이었지만, 올해엔 100만 원으로 2배 올랐다는 것.

시는 할인제를 운임 1만 원 이상인 9개 항로에만 적용할지 또는 14개 전 항로로 확대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9개 항로는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강화도 외포리∼석모도, 영종도 잠진도∼무의도 등 단거리 노선을 제외한 백령, 연평, 덕적, 이작 등 주로 1∼4시간 거리다.

선사들이 운임을 부담하지 않을 경우 인천시는 연간 28억(9개 항로 기준)∼41억 원(14개 항로 기준)을 지원해야 한다.

인천시 김광석 항만공항정책팀장은 “할인제 시행으로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선사들도 일정액을 부담해야 한다”며 “할인제를 14개 전 항로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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