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최중량급 특갑종(850kg 이상) 결승전에서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는 ‘먹도리’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투지로 눈길을 끌었다.
15분간 접전을 벌인 끝에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골드’가 도망치는 이변이 연출됐다.
56개월 된 ‘먹도리’는 체중이 1100kg. 지난해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결승에서 패한 ‘골드’는 한때 소 싸움판을 평정했던 의령 소 ‘범이’와 ‘꺽쇠’ 이후 전국 소 싸움판을 주름잡던 강자였다.
상금 500만 원을 받은 ‘먹도리’ 주인 김순철(41) 씨는 “쇠죽을 잘 먹어 지은 이름이다. 욕심을 버리고 그냥 잘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너무 멋진 경기를 펼쳐 기특하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소싸움대회 중 가장 많은 303마리가 출전했다. 연인원 5만여 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김채용 의령군수는 “내년부터는 전통농경 테마파크 안에 상설 소싸움경기장을 만들어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을 더욱 편안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의령=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