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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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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1일 오전 10시(현지 시간)경 파타야에서 30분 거리인 란 섬 해변에서 숨진 채 현지 주민에게 발견됐다. 두 사람 모두 긴 옷을 입고 있었고 몸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태국 경찰은 박 씨 자매의 시신을 방콕 경찰병원으로 옮겨 13일 오전 11시 반경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담당의는 “외상이 없고 허파에 물이 많이 찬 것으로 보아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은 제3자가 개입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두 여성이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자매의 어머니 최모(56·대전) 씨는 “밝고 씩씩했던 애들이 절대 그럴(자살했을) 리 없는데, 수영도 못 하는 애들이 물가에 갔다가 화를 입은 건 아닌지…”라며 오열했다.
최 씨는 “자매가 각각 영문학과 관광학을 전공하고 영국과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2006년에 귀국했다. 애들이 그때 대전에 다니러 온 게 마지막이었다”며 “e메일을 주고받다 최근에는 연락이 끊어져 태국에 가 있는 줄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씨 자매는 2006년 5월까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원룸에서 살다가 유학을 간다며 태국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