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광주/전남]‘4월 5일 식목일’ 너무 늦어요

  • 입력 2008년 3월 19일 07시 23분


지구온난화로 꽃이 피고 새순이 움트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4월 5일에 하던 식목행사를 춘분인 20일을 전후해 실시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전북 부안군은 도내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이른 19일에 식목 행사를 하기로 했다.

전주시와 임실군도 21일 서둘러 나무를 심기로 했으며 전북도를 비롯해 남원시와 정읍시 등 나머지 시군도 대부분 26∼28일 식목 행사를 열고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동부 산악권의 장수군과 순창군도 작년에는 식목일에 맞춰 나무를 심었으나 올해는 28일로 조정했고 무주군만 유일하게 4월에 나무를 심기로 했다.

광주시도 식목일보다 10일가량 앞선 24일 공무원과 주민 등 500여 명이 참가해 감나무와 수수꽃다리 등 27가지 나무 5400여 그루를 심는 행사를 연다.

광주시의 5개 자치구도 24일까지 왕벚나무와 철쭉 등 2만2000여 그루를 심기로 했다.

자치단체들이 식목일 행사를 앞당긴 것은 지구온난화로 나무심기 적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싹이 나오기 전에 심어야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으며, 호남지역의 나무심기 적기는 3월 10일부터인 것으로 전북도는 분석하고 있다.

전북도 임진섭 산림녹지과장은 “보통 4월 초순을 넘어서면서 싹이 트는 침엽수들이 이제는 3월 중하순이면 발아하기 때문에 식목행사도 이에 맞춰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지구온난화가 나무심기 철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자치단체들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산림청은 ‘4월 5일 식목일’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 여론을 수렴했으나 식목일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와 역사성 등을 고려해 당분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유난히 개화 시기가 8일가량 빨라 식목일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지만 올해는 개화 시기가 예년과 비슷하다”면서 “남부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대부분 4월이나 5월까지 식목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종전대로 하는 것이 일단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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