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 예슬이마저? 시흥 군자천서 어린이시신 일부 발견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안타까운 수색 18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서 해병전우회 회원들이 물에 들어가 우예슬 양의 시신을 찾고 있다. 시흥=김재명 기자
안타까운 수색 18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서 해병전우회 회원들이 물에 들어가 우예슬 양의 시신을 찾고 있다. 시흥=김재명 기자
경기 안양시 초등학생 실종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8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하류에서 우예슬(8) 양으로 추정되는 토막 난 어린이 시신을 발견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군자천 하류 군자5교와 군자8교 사이에서 어린이의 양팔과 양다리, 몸통 윗부분 등을 발견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우 양인지 확인하고 있어 이르면 19일 오후에는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지검은 이날 용의자 정모(39) 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천에 유기=경찰은 정 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힌 군자천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양수기 2대를 동원해 수심 1m의 물을 빼내며 경찰과 해병전우회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물을 빼기 시작한 지 2시간이 채 안 돼 우 양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군자천의 가장 하류에 있는 군자8교에서 상류로 약 250m 올라간 곳에서 발견됐다.

이어 이곳에서 하류로 1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다. 시신은 장기간 물속에 있어 퉁퉁 불어 있었으며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경찰은 날이 어두워지자 이날 오후 7시경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19일 오전부터 발견되지 않은 나머지 시신 부위를 찾기 위해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군자천은 공단 사이를 흐르는 폭 10m 정도의 작은 개천으로 평소에는 어른 허리 정도의 깊이고 물살은 매우 약한 편이다.

우 양으로 추정되는 시신 발견 소식을 전해들은 우 양의 어머니(35)는 “예슬아 예슬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우리 예슬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 잘해 주지도 못했는데…”라며 오열했다.

전날 장례식을 마친 이혜진(10) 양의 오빠는 “예슬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바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岳돛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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