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살해 이호성씨 단독 범행”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3분


경찰 “생수통 지문과 일치하고 CCTV 속 남자도 李씨”

서울 마포구 창전동 김모(46·여) 씨 일가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사건을 전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 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김 씨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지문 3개와 김 씨의 승용차에 있던 생수통 등에서 발견된 지문 12개가 이 씨의 지문과 일치했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 씨의 단독 범행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운영하는 식당 직원에게 김 씨의 아파트 주차장 등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보여주자 ‘횟집에 자주 드나들던 이 씨가 맞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차모(40·여) 씨는 이 씨의 내연녀로, 지난해 8월 나이트클럽에서 이 씨를 만나 지난해 12월부터 자신의 집에서 이 씨와 동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씨가 숨진 김 씨를 만나러 갈 때마다 지방으로 출장을 간다고 속여 차 씨는 김 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말했다.

차 씨는 경찰에서 “8일 밤 12시 이 씨를 만나 서울시내 호텔과 여관 등을 다니다 9일 밤 12시 성수대교 부근에서 헤어졌다”며 “헤어지기 전 이 씨는 한강공원에서 소주 2병을 마신 뒤 ‘헤어지자. 잘 살아라. 사랑한다. 행복했다’고 말하며 (나를) 억지로 택시에 태워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가 김 씨와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도 돈을 노리고 결혼할 것처럼 행동하다 김 씨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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