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前청장 “여론 조작 부탁한 일 없다”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7분


자동응답방식(ARS)의 전화 여론조사를 하는 척하면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이 여야 총선 예비후보 12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6일 서울 중구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 측에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해 달라며 금품을 건넨 A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본보 5일자 A6면 참조

▶ 檢, 허준영 前경찰청장, 여론조사 조작 관여여부 조사

A 씨는 허 전 청장을 포함한 국회의원 예비후보 12명의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모(36) 씨 측에 수백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 씨를 붙잡아 A 씨가 허 전 청장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허 전 청장 측 회계 담당자를 5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회계 담당자는 검찰에서 “A 씨를 사무실에서 만났으나 여론조사 결과 조작을 부탁한 일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허 전 청장은 “A 씨는 물론이고 문 씨와도 모르는 사이”라며 “나와 무관한 일이며, 누군가의 음해 또는 정치공작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조작을 부탁하거나 돈을 준 일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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