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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0일 0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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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용 농가 갈수록 늘어
화산 암반층에 스며 있는 지하 공기가 고유가 시대의 천연 냉난방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는 2005년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시범사업으로 지하 공기의 효율성을 입증한 이후 채소, 화훼, 축산, 아열대 과수 재배 등에서 지하 공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지하 공기를 활용하는 농가는 감귤 하우스 37개소, 채소 9개소, 화훼 7개소, 축산 5개소, 아열대 과수 2개소 등 65개소로 늘었다.
농업 분야에서 지하 공기를 주목한 것은 냉난방 효과 때문. 지하 40∼60m에서 뽑아 올린 18∼20도의 지하 공기는 겨울철에는 온도를 높이고 여름철에는 에어컨 역할을 한다.
바깥 온도가 4도가량인 겨울철에 지하 공기를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돈사 등에 공급하면 10∼12도로 온도가 상승한다.
여름철에는 35도까지 올라가는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26도로 떨어뜨린다.
망고는 상품률이 60%에서 95%로 높아졌고 양돈농가에서는 어미 돼지 폐사가 연간 40마리에서 1마리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돈사 내부 온도가 28도를 넘어서면 돼지들이 사료를 잘 먹지 않고 폐사율이 높다. 이런 문제를 별다른 냉방장치 없이 지하공기로 해결한 것.
제주도는 올해 30억 원을 투자해 지하 공기 사업에 필요한 굴착공사, 배관 및 설비공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하 공기 활용이 기름값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원예 농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겨울철 저온과 여름철 고온 피해를 줄여 좋은 품질의 농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 공기의 활용은 국내에서는 화산섬이라는 지질 특성을 가진 제주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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