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디지털 영상 복사…3D 레이저 스캐너 실측

  • 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숭례문, 컴퓨터에 저장중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18일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3차원 레이저 스캐너로 찍은 디지털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숭례문, 컴퓨터에 저장중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18일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3차원 레이저 스캐너로 찍은 디지털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불에 탄 숭례문이 3차원(3D) 디지털 영상으로 실측돼 복원 자료로 활용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8일 “화재 현장 기록과 복원을 위해 2주간 숭례문 외관과 1, 2층 누각 내부를 3차원 광대역 레이저 스캐너로 정밀 기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누각 내부의 어지러이 쓰러진 부재의 현 상태를 실측한 뒤 2002년 3차원으로 디지털 실측한 기록과 비교하면 이번 화재로 숭례문 구조와 부재가 얼마만큼 변형됐는지, 부재들이 어떤 방향으로 쓰러지고 훼손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문화재연구소의 설명이다.

3차원 레이저 스캐너는 문화재의 원형과 똑같은 디지털 형상을 만들어내는 장비이다. 스캐너가 렌즈를 통해 숭례문에 레이저를 쏜 뒤 반사된 레이저의 파형을 반복 촬영해 기록하며 이는 수많은 점과 선으로 구성된다. 디지털상에서 이 정보를 종합하면 숭례문과 똑같은 3차원 디지털 숭례문이 탄생한다.

배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건축연구실장은 “이 스캐너는 5mm 단위로 문화재를 기록하기 때문에 손으로 그린 실측도보다 정밀할 뿐 아니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형태와 크기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면서 “숭례문 외관을 스캔해 보니 실제 숭례문의 좌우 넓이에 비해 6mm밖에 오차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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