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도 ‘부패와의 전쟁’ 선포

  • 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8분


공공기관 청렴도 16개 광역단체 중 ‘꼴찌’

국가청렴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기도는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였다. 일부 시군은 1년 전보다 청렴도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기관은 자체 감사에 착수하는 한편 강도 높은 반부패 대책 마련에 나섰다.

○ 경기도 특별감사 착수

청렴위가 2006년 7월∼2007년 6월에 공공기관 333곳의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10점 만점에 평균은 8.89점. 경기도는 8.30점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였다.

이에 따라 도는 18일부터 열흘간 12개 시군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광주시 구리시 군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시흥시 하남시 화성시 평택시 포천시 가평군 양평군 등이다.

다른 시군에 비해 청렴도가 낮거나 전년도보다 후퇴한 지역이다. 청렴위 조사 결과 하위권으로 나타난 수원남부소방서 안양소방서 등 14개 소방서도 특별감사를 받는다.

도는 본청과 2청의 감사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개발행위 인허가를 둘러싼 금품수수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직위해제 등 강력한 징계를 내릴 방침.

○ 청렴도 조사 결과에 곤혹

구리시는 청렴도 점수가 8.84점에서 8.02점으로 떨어져 도내 최하위였다. 이런 상태에서 한 직원이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박영순 시장은 설 연휴 직후로 예정했던 조직 개편과 정기 인사까지 미뤘다. 또 비리 감시와 징계 수위를 강화한 부패 방지 종합대책을 세웠다.

구리시 관계자는 “대규모 승진과 전보 인사가 예정됐는데 도저히 인사를 실시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인사 때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렴도가 0.07점 떨어진 평택시도 부시장을 단장으로 공직기강 확립 추진단을 구성해 공무원 부패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 ‘부패 척결’ 나선 시군

특별감사 대상이 아닌 기관도 앞 다퉈 반부패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안산시는 박주원 시장의 특별지시문을 통해 인사 청탁을 하는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고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안산시는 청렴도 8.88점으로 1년 전보다 1.68점이 올랐다.

청렴도가 9.13점으로 상위권에 오른 파주시 역시 청렴도 향상 대책을 수립했다. 파주시는 민원인에게서 금품이나 향응을 절대 받지 않겠다는 청렴서약서를 모든 직원에게 받기로 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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