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北개풍군 공업단지 개발…비즈니스 모델 제시”

  • 입력 2008년 1월 3일 0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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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2008 새해 설계

“북한 개풍군 일대를 개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조만간 북한과 정부 당국에 제시할 예정입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북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시장은 “지난해(11월 30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했을 때 도시개발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고, 북한에서도 송도와 같은 도시를 조성할 수 있음을 설명해 주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강화도∼북한 개풍군 고도리를 연결하는 길이 50여 km의 도로를 개설하고 개풍군 3000여만 m² 규모의 터에 공업단지, 물류단지, 주거단지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퍼주기’가 아니고 북측 땅을 매각해 개발이익으로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비즈니스’를 하자는 얘기입니다. 정부 관련 부서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실현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안 시장은 2005년 평양을 방문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 유치, 개풍군 내 경제공동개발구 조성을 제안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2차 평양 방문 기간 남북 스포츠 교류와 인조잔디 지원 활동을 벌이는 등 북측에 공을 많이 들여 왔다.

그는 올해의 역점 사업에 대해 △2009년 인천 세계도시엑스포 성공을 위한 준비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기 위한 시설 확충 △구도심권 도시재생사업 본격 추진을 꼽았다.

그는 “‘꿈이 있는 도시는 새롭다’라는 기치로 열릴 세계도시엑스포 행사장 기반시설을 완벽히 갖추면서 국제협력체제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인천은 허브공항인 인천공항과 송도 신항만을 기반으로 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 최고의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재생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시의 민원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개방직 4급의 민원조정담당관을 새로 임용하고, 시민단체 등 민간 전문가와 중앙부처 컨설팅 기구의 조언을 얻어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시장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에 총 40개의 경기장이 필요한 만큼 올해 6월경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협의해 경기장 및 선수촌 건설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며 “신설 경기장의 경우 전국체전이 열리는 2012년까지 1단계로 우선 건립하고 2013년 말까지 모든 경기장 건설을 마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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