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파견 경찰도 유흥업소 향응 의혹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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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에서 공직자 사정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간부가 유흥업소로부터 지속적으로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총리실에 파견돼 있는 A 경감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첩보가 2, 3주 전 접수돼 내사 중”이라며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일 뿐 혐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경관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중구 북창동 유흥주점 업주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은 북창동의 한 유흥주점 관계자는 “A 경감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자주 업소에 왔고 이 동네에서는 다 그 사람을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경감은 이날 “누군지 짐작하고 있지만 (국무총리실의) 사정 대상인 사람이 경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나를 음해하려는 것”이라며 “유흥업소 업주들이 ‘내가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면 그건 사주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자체 조사 결과 A 경감이 유흥업소로부터 향응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 경감은 공직자 비리와 관련한 암행감찰을 주 업무로 하는 총리실 산하 사정팀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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