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초등생 논술 클리닉

  • 입력 2007년 12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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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논제

다음 글을 읽고, ‘소영이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하세요.(600자 내외)

▶지난주 논제 전문은 easynonsul.com에 있습니다

■ 논제 분석

다이어트! 현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요즘처럼 먹고 마실 게 넘치는 세상에, 공부하랴 게임하랴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보면, 조금만 신경을 안 써도 금방 살이 찌기 마련이다. 비만은 건강의 적이라는데, 적절한 운동과 식사량 조절로 적당한 몸매를 만드는 것은 전혀 나쁠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보통 다이어트라고 하면 건강보다 외모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무조건 안 먹고 참는 식으로 건강에 무리를 줘 가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많다.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도 가끔 뉴스에 나오곤 한다. 그런데 고등학생도, 중학생도 아닌 초등학생이 다이어트라고?

초등학생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여겨지기 쉽다. 일단 한창 자랄 나이에 무리하게 굶으면 몸에 치명적일 수 있다. 잘못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키가 충분히 자라지 않거나, 신체장애를 겪을지도 모른다. 예뻐지려고 하는 일의 결과치곤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초등학생에겐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다. 본래 광고나 영화 등에 나오는 배우들은 정상인보다 매우 마른 체형이라고 한다. ‘비정상’을 ‘정상’인 듯 내세워 거기에 맞춰 살을 빼도록 부추기는 것은 기업이 광고를 통해 옷이나 화장품, 다이어트 용품 등을 팔려는 속셈 때문이다. 어른이 그런 상술(商術·장사하는 재주나 꾀)에 휘둘려서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는 것도 좋지 않은데, 아직 외모보다는 내면에, 배움에 신경을 써야 할 초등학생까지 다이어트 바람에 휩쓸리는 것은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보기 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살짝 살을 빼는 것만으로 자신감을 얻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데 초등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칠 수도 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갖는 바람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런 바람을 무시해도 되는가? 요즘은 청소년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코 몸과 마음을 망치는 비행이 아닌데도 ‘어린 것들이 무슨?’ 하며 금지하려고만 하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하겠다.

결국 다이어트든 무엇이든 주체적으로 생각해서 결정하고,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다 한다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뚱뚱하지 않은데도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외모가 전부인 양 지나치게 집착한다거나, 건강을 해칠 만큼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초등학생은 성인과 신체 발육 상태가 다르다. 교활한 속임수에 넘어갈 가능성도 많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어른들의 협조와 양해를 구하며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남학생들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이어트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고 그 내용을 차분히 글로 옮겨 보자.

핵심 연계 교과 분석
교과목학년연계 단원
도덕55. 서로 존중하는 태도

■ 학생글

최혜명·서울 청룡초등학교 6학년

무조건 초등학생이라고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초등학생이라고 몸을 예쁘게 가꾸는 것은 잘못이 되지 않습니다. 무조건, 어린이라고 성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어른들의 단순한 고집의 불과합니다. 그 이유는 다이어트는 운동을 꾸준히 하여 칼로리를 소비하고 땀을 나게 하여 몸무게를 줄여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운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뚱뚱해지고, 건강도 많이 나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운동은 하라고 하면서 다이어트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어른들이 그냥 밥을 굶는다는 것만 생각하고서 키가 커야 된다고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너무 뚱뚱한 아이들은 지방이 너무 많아서 키가 크지 않기 때문에 살을 어느 정도 빼서 키를 커야한다.

우리가 먹는 밥의 양을 조금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살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군다나 운동을 꾸준히 하면 성장판이 자극이 되서 키도 큰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조건 밥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밥 먹는 양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정훈·충남 금산군 용문초등학교 5학년

요즘에는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많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까지도 조금이라도 살쪄 보이면 ‘다이어트 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대로 하는 것이지만 다이어트는 건강에 해롭다.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은 대부분이 음식을 조금 먹는 것이다. 우리 몸은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조금 먹으면 건강이 나빠진다. 그리고 사람은 하루에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 그런데 음식을 잘 안 먹어주면 영양실조가 돼서 쓰러질 수도 있다. 또한, 초등학생 때면 성장기 때이다. 그러니까 더 많은 영양을 섭취해야 키도 큰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성장판이라는 것이 닫히게 되는 데 그때 가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다.

꼭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면 몰라도 고민이 된다면 자신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소영이는 뚱뚱한 것도 아니고 딱 적당한 시기에 있는데 굳이 지금부터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 총평

다른 주장 비판땐 빈틈없는 근거 내놓도록

최혜명 학생은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고 대범하게 제시하고 있군요. 이 점은 매우 좋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고 이리 저리 재다가 뭘 주장하는지도 모를 글을 쓰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요.

하지만 ‘어른들의 단순한 고집’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다이어트 반대를 비판하려면 그에 걸맞은 풍부하고 빈틈없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해진다’는 근거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가령 글쓴이의 생각과는 달리 한창 자라는 초등학생은 운동을 해도 반드시 살이 빠진다고 볼 수 없습니다. 또한 어른이라 해도 운동만으로 살을 빼려면 지칠 정도까지 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살 빼느라고 식사를 적게 할 필요도 없고, 운동만 적당히 하면 되니까 살을 빼지 못할 사람이 아무도 없겠죠.

또한 오탈자가 상당히 많고, 앞과 뒤의 문체가 다릅니다(존댓말에서 반말로). 감정에 사로잡혀 글을 급하게 썼다는 인상을 주는데, 그런 인상을 주는 글이 설득력이 있기는 어렵겠죠? 다음부터는 더 진지하고 침착하게 글을 씁시다.

정훈 학생은 ‘다이어트=살을 빼기 위해 음식을 덜 먹는 것’으로 설정하고, 그에 따라 다이어트는 좋지 않으며 초등학생의 다이어트는 더더욱 나쁘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반드시 음식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며, 운동을 한다거나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 등도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다이어트는 건강에 도움이 되고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 몸은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조금 먹으면 건강이 나빠진다. 그리고 사람은 하루에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 그런데 음식을 잘 안 먹으면 영양실조가 돼서 쓰러질 수도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식사량을 줄인 경우에만 맞을 것입니다. 반대로 과식을 하는 경우라면 식사량을 알맞게 줄여야 건강에 좋겠죠.

서론과 본론 부분의 논리 전개는 적절합니다. 그러나 결론 부분에서는 서론 아니면 본론에 들어갈 이야기가 문득 튀어나와 있습니다. 뭐든지 마무리가 중요하죠. 글의 전개상 어디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지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 봅시다.

이언정 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

다음 글을 읽고 ‘모둠 활동에서 모둠원 전체가 동일한 점수를 받는 것’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쓰세요.(600자 내외)

○ 시너지(Synergy)란 말은 그리스어 ‘수네르고스(Sunergos)’에서 온 말로 ‘함께 일하다, 협력’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말 한 마리는 겨우 4t 정도의 무게밖에 끌지 못하는데, 두 마리가 힘을 합치면 22t이나 끌 수 있다.

○ 한 명씩 줄다리기를 하면 자신의 힘 100%를 쏟지만 두 명이면 93%, 세 명이면 85%, 여덟 명이면 64%의 힘만 쏟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 모둠 활동의 기본 취지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학습자들이 모여서 공통의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의사소통을 통해 학습을 이뤄가는 것이다.

◎ 이 사이트로 보내세요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글 보내실 곳: www.easynonsul.com→초등논술→논술클리닉(www.easynonsul.com/Primary/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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