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사라진별]한국 현대사 증인 신현확 前총리…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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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꼬챙이’ 이일규 前대법원장-‘마지막 개성상인’ 이회림 회장…

“남편이 사 준 재봉틀 하나와 아끼던 장독대가 내 재산의 전부다.”

한때 대한민국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의 정주영 창업주의 부인 변중석(86) 여사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그는 15세에 정 창업주와 결혼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등 슬하에 8남 1녀를 키우며 오늘날 범(汎)현대가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신현확(87) 전 국무총리는 이승만 정부부터 전두환 정부 출범 때까지 총리를 비롯해 차관급 이상 관직을 6번이나 맡은 현대사의 증인이었다. 그가 관직에 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 12·12쿠데타, 5·18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를 흔든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TK(대구 경북)의 대부’로 불렸다.

‘통영 대꼬챙이’로 불린 이일규(87) 전 대법원장은 1975년 대법원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관련자 8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릴 때 유일하게 반대했다. 민복기(94) 전 대법원장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거쳐 10년간 재임한 ‘최장수 대법원장’이었다.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이회림(90) 동양제철화학 창업주는 1959년 동양제철화학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을 세워 화학산업을 개척했다. 김준성(87) 전 이수그룹 명예회장은 1967년 대구은행을 설립해 초대 행장을 맡았으며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의 행장, 한국은행 총재,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보유자 박병천(74), 동화 ‘강아지똥’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70), 출판사 ‘탐구당’을 창업해 60여 년간 한국 출판계를 이끈 원로 출판인 홍석우(89), 1세대 북한 연구가인 김창순(88) 전 북한연구소 이사장 등도 유명을 달리했다.

또 김형은 유니 정다빈 등 젊은 연예인들의 연이은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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