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작업 태안 주민도 ‘기름손 한표’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코멘트
■ 투-개표 이모저모

19일 오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국민은 이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자의 지지자들은 이날 밤 늦은 시간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 모여 폭죽을 터뜨리고 이 당선자의 이름을 연호하며 당선 축하행사를 벌였다.

○…젊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당선자가 취업난을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대학원생인 심오규(30) 씨는 “곧 군대를 가야 하는데 주위에서 졸업을 하고도 몇 년씩 취업을 못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제대할 즈음에는 경제가 풀려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간호사인 정인주(26·여) 씨는 “주위 친구들은 좋은 대학을 나오고도 취업이 안 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가 좋아져 친구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당선이 확정되자 서울 시내 중심가에 모인 이 당선자의 지지자들은 압승을 기뻐하며 도심 곳곳에서 축제를 벌였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 300여 개 보수 시민단체의 연합체인 ‘2007 국민승리연합’ 회원과 시민 등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형 전광판 앞에 모여 당선 확정 발표가 나올 때까지 축하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2700발의 축하 폭죽을 터뜨리며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 당선자의 팬클럽인 ‘MB연대’ 소속 300여 명은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맥줏집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은 각 지역 개표 결과에서 이 당선자가 앞선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MB 만세”를 연발했다.


촬영: 김미옥 기자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기름 방제 작업을 하고 있는 충남 태안군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0.7%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태안군에서는 유권자 5만1230명 가운데 62.2%인 3만1879명이 투표해 전국의 평균 투표율(62.9%)에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충남 전체의 평균 투표율(60.3%)보다는 1.9%포인트 높았다.

○…이날 오후 6시 15분경 개표가 시작된 서울 여의도고 체육관에서는 투표지 분류기 7대 가운데 3대에서 투표용지가 걸리는 오작동이 발생해 개표 작업이 지연됐다.

분류기가 멈출 때마다 담당자들은 뚜껑을 열고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애를 썼지만 이런 현상은 2시간가량 계속됐다.

선관위 직원은 “2002년 대선에 비해 투표용지가 길어지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정전기가 발생해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8시경 부산 부산진구 개표소인 성지초등학교에서는 투표용지 분류기 1대가 고장 나 여분으로 준비한 분류기로 교체했다. 그러나 교체한 분류기마저 고장이 나자 나머지 분류기 9대로 투표용지를 나눠서 분류해 개표 작업을 마쳤다.


촬영: 김동주 기자

○…인천의 한 투표소에서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사퇴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돼 민주당 지지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6시 20분경 남구 주안8동 제4투표소인 신기천장로교회를 찾은 주부 현모(61) 씨는 투표소 출입문 안쪽 벽에 붙은 후보자 사퇴 안내문에 심대평, 이수성 후보에 이어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검은색 사인펜으로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안내문은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될 때부터 붙어 있었으며 투표 시작 후 1시간 반 뒤 남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이 후보의 이름을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에 대비한 사퇴 안내 예시문을 각 동에 내려 보냈는데 담당 직원의 착오로 이 후보의 이름이 게시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선관위 관계자를 불러 예시문에 이 후보를 포함시킨 경위 등을 조사했다.

전국종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