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도박에 빠져 돈잃고 무대잃고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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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음대 출신인 40대 클래식 연주자가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한 뒤 대리운전사로 일하며 상습적으로 손님들의 호주머니를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2일 손님들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대리운전사 H(47) 씨를 2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H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1시경 대구 달서구 모 노래방 앞길에서 전모(41) 씨의 승용차를 대신 운전하던 중 전 씨가 술에 취해 잠들자 이 차의 콘솔박스에 있던 상품권 20만 원어치를 훔쳤다. H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최근까지 10차례에 걸쳐 손님의 지갑 등을 뒤져 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H 씨는 국내 S대 음대를 졸업하고 유럽 유학을 다녀와 모 교향악단의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도박판에서 3억여 원을 잃는 등 재산을 날린 뒤 바이올린 연주자인 부인과 사이가 나빠져 이혼했다. H 씨는 경찰에서 “도박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며 “처벌을 달게 받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고 진술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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