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대 사설경마 8개 조직 적발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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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가 정보 주고… 조폭이 운영하고… 경찰이 뒤 봐줘

수도권 일대에서 2200억 원대의 사설 경마를 해 온 8개 조직과 이들에게 경마 정보를 제공한 기수, 이들의 뒤를 봐준 경찰관 등 3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학석)는 28일 사설 경마조직 총책 김모(44) 씨, 한국마사회 소속 기수 강모(31) 씨, 과천경찰서 박모(40) 경사 등 총 19명을 한국마사회법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나머지 사설 경마 조직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4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5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과 경기 양평군의 전원주택, 펜션 등을 빌려 이곳에서 전화와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해 마권 구매자들에게서 베팅을 받는 수법으로 474억 원 규모의 사설 경마를 한 혐의다.

또 친동생과 함께 459억 원대 사설 경마조직을 운영한 공모(49) 씨와 105억 원대 조직을 운영한 폭력조직 행동대장 김모(34) 씨 등도 함께 적발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줘 마권 구매자들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주 결과를 맞힌 구매자에게는 배당금을, 맞히지 못한 구매자에게도 베팅 금액의 20%를 돌려줘 마권을 다시 사도록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과천경찰서의 박 경사는 올해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경마조직 총책 김 씨가 사설 경마를 조직한 혐의로 입건되자 사건을 무마해 주겠다며 김 씨에게서 총 1280만 원을 받은 혐의다. 이와 함께 검찰은 사설 경마조직에서 돈을 받고 경마 정보를 제공한 한국마사회 소속 기수 강 씨 등 전현직 기수와 조교사 4명도 구속 기소하고, 한국마사회 보안과 전직 간부 정모(48)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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