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랑이란…불편한 점 서로 채워 완벽한 하나 되는 것

“둘∼이 힘∼을 합∼치면 잘∼살지 않∼겠∼어∼요.”

늦은 나이에 합동결혼식을 앞둔 장애인을 포함한 예비 신랑신부들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얼굴부터 붉어졌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부산장총연)는 27일 낮 12시 연제구 연산동 목화예식장에서 장애인을 포함해 3쌍의 합동결혼식을 연다. 주인공은 지체2급 장애인 이무고(36·자영업) 씨와 중국인 비장애인 이수매(31·여) 씨, 청각언어2급 장애인 최황희(36·회사원) 씨와 중국인 비장애인 장미화(33·여) 씨, 뇌병변2급 장애인 박용래(42) 씨와 정신장애3급 조상희(30·여) 씨 등 3쌍.

부산장총연 홍순오 이사의 주례로 열리는 합동결혼식에서는 부산맹학교 신혜은 학생의 피아노 반주에 춘해대학 사회복지과 동아리 ‘소리나눔’이 수화노래 2곡을 부른다.

이들의 행복한 앞날을 위해 예식 경비 일체는 목화예식장 김재용 대표가 부담했으며 부산시, ㈜부산도시가스, 아이리스 정석남 패션, ㈜세정, ㈜신우항공여행사 등에서 신혼여행 경비와 가전제품 등 살림살이를 준비했다.

이들의 만남은 부산장총연이 장애인 결혼 문제 해결을 위해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내 마음의 보석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올해 4월 29일∼5월 6일 실시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남성 회원 3명은 중국에 거주하는 비장애인 여성 30여 명을 만났고 그중 2쌍이 ‘자신들의 반쪽’을 선택하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1쌍은 개인 만남을 통해 결혼까지 이르렀다.

이들 3쌍은 함께 2박 3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조용휘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