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갯벌 도립공원…전남, 증도-무안갯벌 내달 지정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5시 54분


코멘트
갯벌은 철새를 비롯한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일 뿐 아니라 육지에서 쏟아내는 각종 오염물질을 걸러 내고 지구 온실가스를 감소시키는 환경의 보고이며 생태학습장이다.

전남은 국내 전체 갯벌의 44%(1019km²)를 차지할 정도로 갯벌이 넓게 발달돼 있다.

생태학적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서해안 갯벌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전남도는 보전 가치와 해양 관광자원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신안군 증도 1지구 갯벌과 무안 갯벌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인도 8개와 무인도 91개로 이뤄진 증도 1지구는 면적 33.5km²의 대규모 갯벌로 섬 전체가 중생대 후기의 퇴적암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일대 갯벌은 희귀성, 다양성, 지역의 보전 의지 등을 평가한 결과 간척 및 매립계획이 없어 훼손 가능성이 낮고 원형 보존이 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함해만에 위치한 무안 갯벌은 해제면 만풍리 해안에서 현경면 해운리까지 35.6km²로 153종의 저서생물이 서식하는 등 종이 다양하고 지질학적 보전 가치가 커 2001년 해양수산부가 습지 보전지구로 지정했다.

전남도는 다음 달 두 곳에 대해 환경실태 및 생태계 조사, 공원 여건 분석 등을 거쳐 도립공원으로 지정, 고시할 계획이다.

현재 전남의 도립공원은 순천 조계사, 해남 두륜산, 고흥 팔영산, 장흥 천관산 등 4곳이며 갯벌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임영묵 전남도 환경정책과장은 “순천시의 갯벌 이용방안 용역 결과를 보아 순천만 갯벌에 대해서도 도립공원 지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며 “청정 갯벌을 세계적인 생태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과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은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세계적으로 뛰어난 갯벌생태계를 지닌 서해안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