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해 꽃게 풍년…값도 절반으로 뚝…식탁이 즐겁다

  • 입력 2007년 11월 7일 0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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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구경만 하던 꽃게, 올해에는 실컷 먹어야죠.”

5년여 만에 꽃게 값이 뚝 떨어지면서 꽃게 애호가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산골인 충남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에 사는 유모(62·여) 씨는 유난히 해산물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 가면 꽃게를 구경만 해야 했다. kg당 4만 원 안팎으로 비쌌기 때문.

올해에는 대풍을 맞아 가격이 절반인 1만8000∼2만3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1kg이면 웬만한 크기의 암게가 3마리. 2kg을 구입하면 한 가족이 찜과 매운탕으로 먹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24일 오후 5시경 충남 서천군 서천읍내에 있는 신시장. 생선전마다 큰 용기 속에 꽃게가 가득 담긴 가운데 이를 사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올해 꽃게 대풍은 겨울 내내 높은 수온으로 암게들의 산란이 활발했기 때문. 충남지역 최대 꽃게 생산지인 태안군의 경우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잡힌 꽃게만 650t으로 지난 한 해의 240t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이는 수협에 위판된 것만으로 직접 소매상에 넘긴 것까지 포함하면 이보다도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60t 어선 기준으로 하루 1500kg 정도 잡아 300만 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이 같은 꽃게 대풍은 충남 보령시 대천항도 마찬가지. 대천항 관계자는 “꽃게는 대개 4∼5년 주기로 잘 잡히는데 올해가 그런 해인 것 같다”며 “알이 꽉 찬 암게나, 살이 꽉 찬 수게나 모두 맛있을 때”라고 말했다.

▽암게와 수게의 구별법=암게는 배판이 둥글게 생겼고 수게는 길쭉하다. 꽃게찜은 배판을 위로 향하게 놓고 쪄야 내장이나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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