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학생 성적 4단계로 알려준다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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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 우리 학교 - 우리 시도 - 전국서 몇% ?

내년부터 연말 학력평가결과 개인별 통보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생은 매년 연말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학력평가시험을 보고 성적은 학급-학교-시도-전국 단위로 분석돼 학생들에게 통보된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돼 개인 학습 목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시도교육청 간에도 학력 증진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지난달 5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력평가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뒤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10일 시도장학관협의회를 열고 평가 교과 및 성적 산출 방법 등을 잠정 결정했다.

장학관협의회는 중학교 1학년의 경우 3월 진단평가와 12월 성취도평가를 실시하고 2, 3학년 때는 연말에 성취도평가만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교과별로 석차백분율로 산출된다.

장학관협의회는 학생이 1년간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를 평가하는 성취도평가 성적을 자신이 속한 학급과 학교, 시도, 전국 등 4단계로 나눠 통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3월에 치르는 1학년 진단평가는 학급, 학교, 시도 단위까지만 산출하기로 했다. 이는 진단평가가 학생의 학력 상태를 빨리 파악해 지도하기 위한 것인데 전국 단위까지 분석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장학관협의회는 학력평가를 시도교육청이 교대로 주관하기로 하고 내년에는 부산시교육청이 문제를 내기로 했다.

현재 전국 단위의 성취도평가는 없다. 현재 실시 중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 6학년, 중3, 고1 학생의 1∼3%만 표집해 5개 교과를 평가하지만 개별 학생에게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 분석만 통보할 뿐이어서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 주도로 학생과 학부모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교육 관련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특례법’이 4월 국회를 통과해 국가 또는 시도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자료 등을 공개하도록 되었지만 구체적인 공개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4단계 평가 결과를 보면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어 학습 목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초기 단계에는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해 학교별, 지역별 비교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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