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억 특성화사업 선정… 檢, 변양균씨 개입여부 조사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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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신씨 채용전후 165억 특성화사업 선정

檢, 변양균씨 개입여부 조사

‘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는 13일 신정아(35·여) 씨의 동국대 조교수 채용 전후로 동국대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각종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165억여 원을 지원받기로 한 과정에서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동국대에서 2005년과 2006년 특성화 사업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검찰이 2005년과 2006년 교육부의 특성화 사업 관련 자료를 요청해 홍기삼 전 총장이 재직할 때 예산팀에서 일했던 직원 두 명이 직접 검찰에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2005년과 2006년 교육부가 주관하는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구조개혁 선도 대학 지원 사업’에 각각 선정돼 165억여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검찰은 또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모 대통령수석비서관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 3명이 외압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장차관을 지냈던 기획예산처에서 신 씨를 통해 그림을 구입한 것을 확인하고 다른 정부 부처들에서도 미술품 구입 명세에 대한 서류를 받아서 분석 중이다. 검찰은 정부 부처의 미술품 구매 담당 직원들을 소환해 신 씨에게서 미술품을 실제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거나 필요가 없는데도 구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의 미술품 구매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재직 시절 대기업 여러 곳에서 신 씨가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기업들과 성곡미술관 관계자를 불러 후원 대가로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이날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2003년 이후 미술품 구입 내용’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2003년 이후 구입한 미술품은 총 94점으로 이 중 90점을 2005년 이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 전 실장은 2005년 1월 기획예산처 장관에 취임했으며 2006년 7월 대통령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아일보 사진부

검찰은 변 전 실장이 기업들에 신 씨와 성곡미술관을 후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청와대에 변 전 실장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조사 자료를 요청하고 변 전 실장의 청와대 컴퓨터를 확보하는 방안도 청와대 측과 협의하고 있다. 청와대는 “최대한 빨리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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