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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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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종이란 특정 지역의 독특한 환경 조건에서만 사는 생물. 따라서 이 생물을 연구하면 해당 지역의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 수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환경부는 2014년까지 ‘국가 장기생태연구’에 연간 190여 명의 연구진을 투입해 이들 지표종의 변화 추이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오리는 기후 변화에 따라 월동시기가 바뀐다는 점 때문에, 물억새는 갈대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지만 토양의 차이를 보여 준다는 이유로 한강과 낙동강 연구의 지표종으로 선정됐다.
내성이 강해 수질오염 등의 인위적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피라미, 수질이 좋고 유속이 빠른 강에 사는 강하루살이도 한강 연구의 지표종으로 꼽혔다.
육상 생태계의 변화를 보여 주는 지표종으로는 신갈나무, 소나무, 개나리, 진달래 등이 선정됐다.
신갈나무는 숲이 변화하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극상림(안정된 상태의 산림식생)’의 대표 수종이며, 소나무는 침엽수를 대표하는 나무다.
봄에 꽃을 피우는 개나리와 진달래는 기후 변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돼 지표종으로 선정됐다.
‘온실가스’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줄이려면 소나무 숲보다 참나무 숲을 조성하는 것이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가장기생태 연구사업단은 최근 월악산국립공원 내 주요 숲의 이산화탄소 흡수 및 저장량을 조사한 결과 참나무류인 신갈나무 숲(사진)의 탄소 저장량이 ha당 262t으로 소나무 숲(143t)보다 83% 많았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토양, 나무, 낙엽을 건조한 뒤 각각에 저장된 탄소량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신갈나무 숲은 ha당 토양이 170t, 나무가 87t, 낙엽층이 5t의 탄소를 각각 함유하고 있었다. 반면 소나무 숲은 ha당 토양이 85t, 나무가 54t, 낙엽층이 4t의 탄소를 각각 저장하고 있었다.
토양의 탄소 저장량 차이가 큰 이유는 소나무 숲보다 신갈나무 숲에 낙엽이 더 많이 떨어지고, 이 낙엽이 분해되면서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참나무 숲을 더 많이 가꿀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의 수령 20년 이상 자연림 면적은 신갈나무 숲 7519km², 소나무 숲 8479km²로 소나무 숲이 더 넓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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