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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31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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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록관은 권이혁, 조완규, 선우중호, 정운찬 등 역대 총장들이 재임 중 기록한 업무일지, 회의록, 비망록, 메모 등을 모아 일반에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처음 공개된 자료는 조완규 전 총장의 기록으로, 재임 기간인 1987¤1991년 만들어진 기록과 서울대가 현재의 관악캠퍼스로 이전을 시작할 당시 자연과학대 학장(1975¤1979년)으로 재임하면서 남긴 기록 등 두 가지다.
조 전 총장의 자료는 자연대 학장으로 일할 당시 서울대가 미국 국무부 국제개발처(AIDㆍ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의 차관 지원 사업을 받는 과정에서 작성된 `서울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차관협정서'를 비롯한 2334건.
조 전 총장은 당시 서울대 AID차관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10년 거치ㆍ30년 상환' 조건으로 500만 달러의 차관을 도입하는 협정을 맺어 기초과학 시설 및 기자재 구입 비용을 마련하고 교수와 대학원생의 미국 연수를 지원했다.
앞서 조 전 총장은 개인 차원에서 총장 재임 시절의 기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때 공개된 자료에는 서울대 사범대 교수들이 발표한 `교육난국의 타개를 위한우리의 호소'(1989년),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만든 `대학자율화 지침을 위한 참고자료'(1988년), `대입 입시제도 개선안 검토의견서'(1991년) 등 당시 교육 현안과 관련된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당시 공대 학장이던 이기준 전 총장의 `한-소 연구개발 협력의 전망과 과제'보고서, 총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학부형 일동 명의의 편지 등 80년대 말¤90년대 초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자료도 들어 있다.
기록관은 또 지난 10일 선우중호 전 총장(1996¤1998년)의 업무일지 등 재임시 기록 40여점을 기탁받아 다음달 공개할 계획이며, 작년 퇴임한 정운찬 전 총장(2002¤2006년)에게서도 재임기간 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이르면 내년에 공개하기로 했다.
김대식 기록관 전문위원은 "정 전 총장이 남긴 기록은 업무일지나 회의록 등 공식 문서 외에도 개인 메모를 포함해 약 15상자 규모의 방대한 분량이다. 2005년 서울대가 입시안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겪었던 상황을 비롯한 많은 비화(秘話)들이 상세히 알려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가 개교 60년이 넘었는데도 총장들이 재임 중 어떤 일을 했는지 보여주는 자료가 거의 없어 관련 기록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장무 현 총장에게도 임기를 마치는 대로 관련 자료를 기증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기록 열람이나 복사를 원하는 사람은 서울대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서울대 기록원을 방문해 신청을 하면 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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