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민 성금으로 평양에 소학교 세운다

  • 입력 2007년 7월 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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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주민들의 성금으로 북한 평양에 소학교(초등학교)가 세워진다.

경남도와 남북교류 민간단체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는 “4월부터 KBS와 함께 벌여온 ‘평양 소학교 건립기금 모금’을 최근 마감한 결과 19만 명 이상이 참여해 예상액인 7억 원을 훨씬 초과하는 9억8700만 원이 모였다”고 5일 밝혔다.

농협경남지역본부와 경남은행이 각각 2억 원을 냈고 경남지역발전협의회도 1억 원을 기탁했다. 또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2427만 원,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장은 1000만 원, 김해시청공무원노조는 758만 원, 마산시청 직원은 629만 원을 보탰다.

경남도내 243개 초등학교에서 1억200만 원, 126개 중학교에서 2900만 원, 54개 고등학교에서 1700만 원을 내놨다.

경통협은 14일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장교소학교에서 기공식을 열고 11월 말 공사를 마무리한 뒤 12월 초 경남지역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할 예정이다.

기존 1층짜리 낡은 건물을 뜯어내고 지을 장교소학교의 신축 건물은 1000m²의 터에 2층규모로 연면적은 1920m². 10개 교실에 300명을 수용한다. 교실 외에 음악실과 무용실 공작실 자연과학실이 들어서며 발전실과 지하수 취수시설도 별도로 설치된다.

북한 측은 당초 3층짜리 연면적 3900m²의 건물을 요구했으나 예산 등을 감안해 조정했다.

기술진과 철근, 시멘트, 내외장재 등 주요 건축자재는 배편으로 북한에 보내며 모래와 자갈, 인력은 현지에서 조달한다. 건물은 진주산업대 건축학과 김근성 교수가 설계했다.

자재비와 운반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건축비는 8억 원으로 예상되며 모금액 가운데 잔액은 평양 장교리 협동농장의 농업분야 지원에 쓰인다.

전강석 경통협 회장은 “기업체와 기관은 물론 고사리 손과 시장 상인들, 길거리를 지나던 행인 등 많은 사람의 정성이 모여 큰 성과를 거뒀다”며 “농업협력과 함께 진행된 소학교 건립이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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