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연대 등 내신반영 10∼20% 수준으로 올릴 듯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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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합의한 뒤 주요 대학들도 2008학년도 입시안에서 내신 반영비율을 얼마나 올릴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학들은 이번 정시모집에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이겠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인다.

▽10∼20% 선 결정될 듯=대부분의 대학들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은 10∼20% 수준에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10∼20% 범위에서 학생들이 혼란스럽지 않을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내신 차등적용제를 따르면 부작용이 어느 정도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가 밝힌 내신 차등적용제는 각 고교 내신의 과목별 표준편차를 검토해 변별력을 가린 뒤 이에 따라 등급을 조정하는 것. 한양대도 내신 차등적용제를 검토 중이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비교과 성적의 기본 점수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지난해보다는 높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15∼20%로 늘리고 대신 1∼4등급의 점수 차를 줄이는 등 등급 간 점수 차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인하대 단국대 등은 교육부 기준대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신 문제점 지적할 것=일부 주요 대학들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급격하게 높일 경우 어떤 문제점이 생기는지를 교육부에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지원자들과 관련된 자료를 활용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20%, 30% 등으로 다양하게 적용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2개 학부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A대 관계자는 “실질반영비율을 30%로 높일 경우 합격자의 50∼70%가 뒤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교 간 격차가 큰 상황에서 내신 확대만 강요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교육부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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