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입시안 역풍’에 화들짝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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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회동서 내신 등 논의 6개 사립대 별도 만남도 추진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긴급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내신 논란 사태가 발생한 이후 김 부총리와 전국 202개 4년제 대학 협의체인 대교협 회장단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회동 자리에서는 사립대 총장들이 재고를 요청한 내신 실질반영비율 확대, 반영비율 산정 방식 변경, 입시안 조기 제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혼란이 큰 만큼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긴급하게 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며 “서로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이지만 합의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입학처장협의회 등 전체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건의가 들어오면 협의를 할 것”이라며 “개별 대학들이 산발적으로 요구하는 것에는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도 교육부와 주요 6개 사립대 사이에 해결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교육부도 어떤 합의안을 마련해도 6개 사립대를 제외할 경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들도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30∼50%까지 올리지는 못하지만 정부 요구의 부작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반영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성재호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주요 대학과 회동을 추진할 경우 대학들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며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대화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입시안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 교육부와 만나 협의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입학처장협의회 등을 통해 모든 대학이 입시안을 합의해 내놓으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개별 대학의 입시안을 밝히는 자리라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사립대 입학처장은 “2008학년도 정시전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등급 간 점수 차등화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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