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읽는 철학동화]<1>삶이란 무엇일까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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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신에게 이런 철학적 질문을 던질 때가 종종 있다.

어린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어린이들은 점점 자신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 주고 논리적인 사고력도 키울 수 있도록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철학동화’ 시리즈를 6회에 걸쳐 연재한다. 필자인 동화작가 조성자 씨는 ‘겨자씨의 꿈’

등 다수의 동화집을 냈으며,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한 ‘논술 세계로 떠나는 신나는 토론여행’도 출간했다.》

삶이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을 뜻하지요. 즉, 사는 일을 말해요.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느냐가 무척 중요하답니다.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해요. 첫 번째는 거미 같은 사람, 두 번째는 개미 같은 사람, 세 번째는 꿀벌 같은 사람이래요.

거미 같은 사람은 거미줄을 쳐 놓고 지나가는 곤충들이 거미줄에 걸리면 얼른 와서 먹이를 채 가는 것처럼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개미 같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꿀벌 같은 사람은 남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말하지요.

꿀벌은 꽃을 찾아 꽃가루를 발에 묻혀 다른 꽃에 옮겨 과일 나무들이 과일을 맺게 도와주는 일과 여왕벌에게 꿀을 가져다주어 벌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스피노자라는 철학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끝)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지요. 이 말은 오늘 내게 주어진 일을 내일 지구의 끝이 온다고 하더라도 성실하게 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뜻하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들은 대체로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산 사람이에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지요. 한글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과학적인 글자래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매일 매일 책을 읽고 생각하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지요. 만일 세종대왕이 매일 책을 읽지 않았다면 좋은 상상력을 얻을 수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한글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고요.

만일 여러분이 자신들의 삶을 성실하게 살고 싶다면 그날그날의 일에 충실하면 됩니다.

우선 오늘 할 일을 절대로 내일로 미루지 않는 거지요. 친구와 싸운 후 화해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당장 가서 화해하는 일 역시 여러분의 삶을 충실히 사는 일이랍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여러분의 가방을 시간표대로 정리해 놓고 하루의 일을 생각해 보며 잘못한 행동은 없는지 생각해 본 후, 잠자리에 드는 것 역시 삶을 잘 사는 방법이지요.

히말라야 산에 사는 새 중에는 ‘내일 둥지를 짓지’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새가 있다고 해요. 그 새는 매일 낮에는 놀다가 저녁이 되면 추워서 벌벌 떨면서도 ‘내일 둥지를 만들 거야’라고 말했대요. 그러다 결국 둥지를 못 짓고 말았지요.

모든 사람에게 삶은 딱 한 번만 주어진답니다. 죽은 후에 삶이란 있을 수 없겠지요. 그러니 한 번 주어진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 오늘, 이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자! 여러분, 거미처럼 살 것인지, 개미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벌처럼 살 것인지는 여러분이 결정할 일입니다.

조성자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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