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어린이들은 점점 자신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철학동화’ 시리즈를 6회에 걸쳐 연재한다. 필자인 동화작가 조성자 씨는 ‘겨자씨의 꿈’
등 다수의 동화집을 냈으며,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한 ‘논술 세계로 떠나는 신나는 토론여행’도 출간했다.》
삶이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을 뜻하지요. 즉, 사는 일을 말해요.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느냐가 무척 중요하답니다.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해요. 첫 번째는 거미 같은 사람, 두 번째는 개미 같은 사람, 세 번째는 꿀벌 같은 사람이래요.
거미 같은 사람은 거미줄을 쳐 놓고 지나가는 곤충들이 거미줄에 걸리면 얼른 와서 먹이를 채 가는 것처럼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개미 같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꿀벌 같은 사람은 남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말하지요.
꿀벌은 꽃을 찾아 꽃가루를 발에 묻혀 다른 꽃에 옮겨 과일 나무들이 과일을 맺게 도와주는 일과 여왕벌에게 꿀을 가져다주어 벌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스피노자라는 철학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끝)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지요. 이 말은 오늘 내게 주어진 일을 내일 지구의 끝이 온다고 하더라도 성실하게 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뜻하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들은 대체로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산 사람이에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지요. 한글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과학적인 글자래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매일 매일 책을 읽고 생각하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지요. 만일 세종대왕이 매일 책을 읽지 않았다면 좋은 상상력을 얻을 수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한글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고요.
만일 여러분이 자신들의 삶을 성실하게 살고 싶다면 그날그날의 일에 충실하면 됩니다.
우선 오늘 할 일을 절대로 내일로 미루지 않는 거지요. 친구와 싸운 후 화해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당장 가서 화해하는 일 역시 여러분의 삶을 충실히 사는 일이랍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여러분의 가방을 시간표대로 정리해 놓고 하루의 일을 생각해 보며 잘못한 행동은 없는지 생각해 본 후, 잠자리에 드는 것 역시 삶을 잘 사는 방법이지요.
히말라야 산에 사는 새 중에는 ‘내일 둥지를 짓지’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새가 있다고 해요. 그 새는 매일 낮에는 놀다가 저녁이 되면 추워서 벌벌 떨면서도 ‘내일 둥지를 만들 거야’라고 말했대요. 그러다 결국 둥지를 못 짓고 말았지요.
모든 사람에게 삶은 딱 한 번만 주어진답니다. 죽은 후에 삶이란 있을 수 없겠지요. 그러니 한 번 주어진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 오늘, 이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자! 여러분, 거미처럼 살 것인지, 개미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벌처럼 살 것인지는 여러분이 결정할 일입니다.
조성자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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