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업주 상대로 거금 뜯어

  • 입력 2007년 6월 17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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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여의도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회비 명목으로 수년간 거액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여의도포장마차연합회' 회장 박모(52)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200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영업하는 포장마차 업주 44명에 회원으로부터 회비 명목으로 매월 5만~15만 원씩 받아 챙기는 등 지금까지 1억9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4일 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송모(46) 씨의 포장마차에 누군가 오물을 뿌리고 협박한 사건을 접수하고 탐문수사를 벌여오던 중 연합회에서 한 짓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3월 중순에도 회비 납부를 거부했던 포장마차를 흉기로 찢는 등 "회비를 안내면 여의도에서 장사를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2003년 10월부터 연합회를 만들어 회장과 사무국장, 조직국장 등을 지내며 여의도 일대 포장마차 업주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매월 회비를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다른 지역의 포장마차연합회에서는 7000원 정도의 회비만 걷고 있는데 여의도에서만 판공비, 예비비 등 다른 명목으로 거금을 걷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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