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희재 안동대 총장 “취업률 높이는데 다걸겠다”

  • 입력 2007년 6월 13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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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라기보다는 부담감이 앞섭니다.”

국립 안동대 제5대 총장으로 12일 취임한 이희재(59) 총장은 “지금의 대학이 놓여 있는 어려운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교직원과 동문, 김휘동 안동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대학이 사회와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질책이나 청년실업 이야기 등을 들을 때마다 무척 고민스러웠다”며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는 대학으로서 분위기를 쇄신해 나가자”고 밝혔다.

취임식장의 분위기는 새 총장을 맞는 기쁨보다는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 머리를 맞대는 ‘전략 회의장’과 비슷했다.

이 총장은 교직원과 동문에게 안동대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대학은 상아탑이라는 자부심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학의 역량을 학생들의 취업에 집중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53% 선이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동대는 경북을 대표하는 국립 종합대이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발전을 위해 얼마만큼 고민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북부지역이 발전 가능성을 찾고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대학의 연구능력이 활발하게 맞물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울수록 구성원들이 단합해 이겨 나가야 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알차고 강한 대학’이 안동대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총장 혼자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 힘을 모아 안동대의 새로운 모습을 가꿔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수와 학생, 동문 등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눈앞에 닥친 국립대 통합이나 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노동일 경북대 총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총장은 경북대와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양 대학의 통합 방안을 준비해 대화에 나서겠다”며 “경북대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동 출신인 그는 안동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안동대 기획연구실장을 지냈다.

안동대는 1947년 개교한 안동사범학교를 모태로 1979년 4년제 대학으로 바뀐 후 1991년 종합대로 승격됐다. 현재 교직원 408명(교수 259명)에 학생 7562명(학부 6667명, 대학원 895명)이 재학 중이다. 졸업생은 총 2만6000여 명.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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