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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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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서…20년 전의 함성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9일 오후 4시부터 20년 전 투쟁의 장소이자 수십만 명의 군중이 운집했던 서울광장에서 ‘이한열 열사 20주기 추모제’를 열고 그 자리에서 ‘민주주의 시민축제’를 이어서 진행한다.
20년 전에는 ‘투쟁의 함성’이었다면 지금은 ‘기쁨의 환호성’이 울린다. 한국 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는 가운데 대학생들은 힙합 공연을 한다.
6월 항쟁 당시 이한열 씨의 장례식 때 한풀이 춤을 춰 시민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던 서울대 체육교육과 이애주 교수도 20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아침 YMCA는 ‘20년 전 6월 우리가 하나였듯 지금도 하나가 되자’는 취지에서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동시에 ‘대한민국 하나로 잇기 국민대행진’을 벌인다.
이 행사 참여를 위해 8일 현재 5000여 명이 신청했으며 행사가 끝난 뒤 12개 도시에서 시민들이 함께하는 ‘민주화 축제’가 열린다.
6월 항쟁 당일인 10일에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준) 등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서울광장에 모여 ‘6월 항쟁 20주년 계승 범국민 대행진’을 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는 6월 항쟁 20주년이라는 뜻 깊은 날이기 때문에 2만∼5만 명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대학에서…총장도 추모 편지를
서울대는 1987년 1월 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씨의 추모행사에 여념이 없다. 서울대는 7일 ‘민주화운동 기념사업 선포식’을 열었고 이 행사에 총학생회도 함께했다.
또 서울대 언어학과와 ‘박종철기념사업회’는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언어학과 사무실 앞 공터를 ‘박종철 광장’으로 조성하고 인문대 안에 ‘박종철 강의실’ 또는 ‘박종철 도서관’을 마련할 것을 학교 측에 제안했다.
연세대 역시 학생뿐 아니라 총장과 대학 기관까지 이한열 씨 추모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연세대 정창영 총장은 학기를 마치며 7일 학생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이 씨와 관련된 이야기를 절반 이상 썼다. 1987년 이후 그동안 학생들 차원에서 추모행사는 있었으나 총장이 나서 ‘이한열 추모 편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 총장은 편지에서 “이한열 군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던 국민들의 마음속에 민주주의를 위한 열망은 불꽃처럼 타올랐고 마침내 우리는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이 군의 고귀한 희생은 독재의 암울한 시대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 시대로의 이행을 가능케 했던 귀한 씨앗”이라고 썼다.
정 총장은 이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20년 전 교정에서 채 다 피지 못하고 한 송이 꽃으로 쓰러져 갔던 이 군의 고귀한 뜻을 되새기는 길”이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연세대는 또 1300여 개의 수업이 개설된 사이버강의 홈페이지에 ‘6월의 인물’로 이 씨를 선정하고, 약력과 사진을 게재했으며 학생들은 8일 ‘이한열 열사 20주기 추모제 기획단’을 꾸려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경까지 추모행사를 열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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