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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4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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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경찰서는 4일 최모(32), 김모(35) 씨 등 중국동포 3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을 판 혐의로 진모(35) 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최 씨 등은 중국에서 건 자동응답전화를 받아 자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을 것을 우려한 피해자들이 5월 23일 2200만 원을 입금하자 미리 고용한 '인출책'을 시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 씨 등이 지난달 입국해 인출책을 고용하고 속칭 대포통장 24개를 구입해 입출금 준비를 한 점, 수시로 중국의 발신처와 통화한 점으로 볼 때 국내에서 보이시 피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폭력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최 씨는 배후인물을 추궁하는 경찰의 신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배후를 밝히면 중국에 있는 가족이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진술을 거부하는 것 같다"며 "국내 가담자들을 아무리 검거해도 중국 내 발신처를 없애지 못하면 보이스 피싱이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 사칭 전화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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