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초등생 실종 40일만에 시신 발견

  • 입력 2007년 4월 24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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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실종됐던 서귀북초등학교 3학년 양지승(9) 어린이가 실종된 지 40일만인 24일 오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귀포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지승양이 살던 아파트에서 불과 70m 떨어진 감귤원내 관리사 인근의 폐가전제품 더미속에서 검은색 비닐로 싸고 마대에 담겨 있는 지승 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된 상태여서 정확한 신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분석이 나와야 확인되겠지만 신체가 크기와 안경, 신발, 바지색 등으로 보아 지난달 16일 실종됐던 지승 양으로 최종 판정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현장에서 땅을 판 흔적을 발견한 뒤 수색견을 동원해 과수원 일대를 집중 수색하던 중 편도 1차선 도로에서 20m쯤 떨어진 과수원 내 가건물 옆 폐가전제품 더미속에 유기된 지승 양의 시신을 찾아냈다.

아버지 양모(43)씨는 "딸이 살아 있을 것이라 확신했고 살아왔으면 했는데 이럴수는 없다"며 흐느꼈다.

인근 주민 고모(31.여)는 "지승이가 살아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도했는데 안타깝다"면서 "딸을 가진 부모로서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과수원 관리사에서 살며 고물상을 하는 40대 남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지승 양은 지난달 16일 오후 5시께 서귀포시 서홍동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을 마치고 학원차량을 타고 집 앞에서 내린 뒤 실종됐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연인원 3만1000여 명을 동원해 지승 양의 집주변과 정화조, 과수원, 창고, 쓰레기매립장, 항포구의 바닷속 등을 수색했지만 아무런 흔적이나 단서를 찾지 못했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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