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사 강의방식 바꾸니 학생 수업태도도 싹∼”

  • 입력 2007년 4월 24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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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1시 충남 보령시 청라면 청라중학교 2층 사회교과실.

학교 맞은편 산 중턱 곳곳에 폐광 흔적이 있어 과거 광산이 있던 벽지 학교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간척사업은 국토개발 차원에서 필요하지만 환경훼손 등 문제점도 많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죠?”

사회교과 윤여향(50) 교사가 파워포인트와 비디오 등을 활용해 4, 5명씩 그룹별로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 설명하자 금방 “예”라는 대답이 나왔다.

이날 수업은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사들의 ‘자기 수업 브랜드’ 시행 결과를 외부에 공개한 것.

자기 수업 브랜드란 교사들이 자신의 과목에 맞는 독특한 수업 방식을 개발해 학생들과 만나도록 하는 것. 사회의 경우 ‘눈으로 보는 멀티미디어 수업’, 영어의 경우 ‘원어민 교육’, 체육의 경우 ‘활동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말한다.

오제직 충남도교육감은 “‘학생이 만족하는 행복 교실’을 만들기 위해선 교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휴먼웨어까지 변해야 하며 특히 교사들의 자기 수업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수업을 위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환경과 성적, 사회과목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강의식 수업보다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학습 및 질의응답, 그룹별 역할 학습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1시간가량의 수업이 끝난 뒤 윤 교사는 학생들에게 간척사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 개발 및 반대 단체의 주장과 근거를 정리하도록 하고 그룹별 의견 분석을 하도록 했다.

교실 뒤쪽에서 수업을 지켜보던 학부모들은 “시골 중학교에서 이렇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수업이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이 학교 권창순 교장과 윤 교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권 교장은 “학생들의 물리적, 심리적 환경에 맞춘 교실과 교사의 인자한 태도가 학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교육력을 강화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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