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와글와글 토론방(중등)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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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생명권 위협’ 안락사 반대 주장 눈길

‘안락사는 도덕적으로 정당한가’에 관한 이번 토론에서는 안락사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환자의 생명을 끊는 행위는 인간 존재의 궁극적 목표인 생존을 부정하는 것이며, 생명의 내재적 가치를 부정하는 반생명적 태도라는 점을 주된 논거로 제시했다. 또 안락사가 사회적으로 용인될 경우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타인이 환자의 삶을 임의적으로 결정하게 되어 약자의 생명권이 위협받을 거라고 주장했다. 모두 ‘생명의 가치를 고려하라’는 논제를 만족시킬 만한 타당한 논거들이었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들은 환자의 극심한 고통을 방치하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공리주의적 논거와 환자 자신의 삶에 대한 자율적 결정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의무론적 논거를 들어 안락사에 찬성했다. 안락사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특히 삶의 목표가 생존 자체보다 자유 즐거움 행복 등 인간다운 삶의 질을 향유하는 데 있다고 주장하며 안락사를 옹호했다. 그러나 이들의 논거는 안락사에 대한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에는 미흡했다. 안락사가 허용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생명 경시 풍조나 사회적 부작용들을 막을 수 있는 윤리적·제도적 대안들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앞으로 주의하기 바란다. 찬반 토론에서는 상대방의 주장과 그들의 예상되는 반론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선정된 학생: 고준환, 김소이, 모리아, 선예은,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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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이 신의 존재를 믿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에는 단지 신앙의 차원을 넘어서는 어느 정도의 이성적 판단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 세계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떤 원인(이 세계를 창조한 주체)이 있어야 하며, 그 원인이 다름 아닌 신일 것이라는 판단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빅뱅이론이나 진화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처럼 신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비과학적이고 불합리적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연 신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여러분의 견해를 제시해 보세요.

김욱영 라인업에듀 글로벌영재논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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