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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23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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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다음달 1일자로 신설할 `디자인서울총괄본부'의 본부장을 맡게 된 권영걸(56) 서울대 미술대학 학장은 서울 디자인의 현 주소를 이같이 진단했다.
서울시 디자인 정책을 총괄할 부시장급 본부장을 맡게 된 권 본부장 내정자는 공공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다.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수료), 미국 캘리포니아대 대학원 디자인학과(석사), 고려대 대학원 건축공학과(박사)를 거치며 도시디자인 공간디자인 색채디자인 등을 두루 섭렵했다.
권 본부장 내정자는 자신의 이력에 대해 "90년대 초부터 세계 주요 인류문명권 50여 개국, 70여 개 도시를 발로 뛰면서 도시 속 공간 문화와 인간 행태를 직접 탐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다양한 현장 경험과 강단 경력을 서울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천혜의 경관과 유서 깊은 역사 전통을 관광 자원화해 서울을 세계인 누구나 한 번 가보기를 희망하는 관광.디자인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본부장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외국의 유명 도시에도 디자인 관련 조직이 있나
▲매력적인 도시하면 파리를 떠올리는데 파리의 경우 시장이 위원장인 도시디자인위원회가 있다. 도시의 시각적.물리적 환경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심의한다. 그런 심의가 파리를 조화롭고 일관성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도시 디자인에 대해 심의를 할 경우 규제가 하나 더 생길 수도 있는데 ▲서울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공공디자인위원회가 앞으로 공적 영역의 각종디자인을 심의하게 된다. 조속한 시일 내에 디자인 전체를 다루는, 서울의 도시환경의 모든 요소를 규율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이다. 이런 틀 안에서 도시디자인.공공디자인 심의를 해나가게 된다.
-민간 건축에도 영향을 미치나
▲공공시설물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민들에게 중요한 시각환경을 형성하는 큰 시설물은 민간 영역이라 해도 심의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가장 먼저 시행할 사업은
▲도시는 오케스트라다. 수없이 많은 구성 요소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간판이라고 생각한다. 포괄적으론 옥외광고물, 현수막 등을 포함한다.
간판은 도시의 시각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수도 서울이 세계적, 매력적 도시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간판이다. 간판의 크기와 수량, (색채의) 자극도를 완화해 나가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
그러나 관 주도형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에 따라선 시범사업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민간 주도형, 시민 주도형의 시범 거리를 확대해나가는 일이 진행돼야 한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안 지키면 불이익을 받게 되나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부드러운 가이드라인이다. 관이 주도해서 규제 일변도로하는 게 아니라 시민사회가 자율적으로, 간판주나 점주나 시민이 중심이 돼서 디자인에 변화가 일어나고 시는 측면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자율이라면 실효성이 떨어지지 않나
▲가이드라인이 완성되면 구체적 기준을 얘기하겠다. 3개월 정도 뒤에는 가이드라인의 골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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