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치 내려다보기]<8>낙산공원 전망대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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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노을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보기에 최적으로 꼽히는 서울 대학로 인근의 낙산공원. 주변에 사적지가 많아 역사산책코스로도 손꼽힌다. 이훈구 기자
서울 도심에서 노을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보기에 최적으로 꼽히는 서울 대학로 인근의 낙산공원. 주변에 사적지가 많아 역사산책코스로도 손꼽힌다. 이훈구 기자
젊은 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대학로와 가까운 낙산(駱山)은 산 모양이 낙타의 등처럼 생겼다. 풍수지리상 주산인 북악산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어 좌청룡(左靑龍)에 해당하는 낙산은 북쪽의 북악산, 서쪽의 인왕산, 남쪽의 남산과 더불어 서울의 4대문을 감싸는 내사산(內四山)의 하나다. 또 양반들이 많이 모여 살아 동촌(東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낙산은 해발 120m의 나지막한 야산이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서울도심 한복판을 굽어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2002년 낙산을 뒤덮고 있던 낡은 아파트 30동과 주택 176채를 철거하고 4만6000평의 낙산공원을 조성하면서 만들어진 제1전망광장과 낙산정에 올라서면 북악산 인왕산 남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창경궁과 창덕궁이 손에 잡힐 듯이 내려다보인다. 또 낙산정에서 보면 전체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공원 내 산책로는 S자로 굽어지는 곡선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봄철에는 벚꽃 조팝꽃 목련화 매화 복숭아꽃 개나리 등이 피어 공원 안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조선시대에도 낙산에 소나무가 많고 물이 맑아 여러 정자들이 들어선 명승지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형형색색으로 환하게 불을 밝힌 서울도심의 야경과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벌겋게 보이는 저녁노을은 낙산공원에서 바라보는 게 제격이다. 야경을 감상하려는 시민들과 야경사진을 찍으려는 사진 동호인들이 자주 찾아오면서 낙산공원은 24시간 개방체제를 갖췄다.

대표적인 난개발 지역이 공원으로 산뜻하게 탈바꿈한 이후 ‘파리의 연인’을 비롯한 TV드라마와 영화 CF 등의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지면서 젊은 연인들과 직장인들의 산책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역사산책’이 가능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낙산공원의 장점이다.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2.1km의 서울성곽을 따라 나 있는 폭 3∼4m의 역사탐방로 외에도 △비가 오면 방안에서 우산을 받쳐야 할 만큼 소박한 초가집인 비우당 △청나라 때 볼모로 잡혀간 효종이 나인 홍덕의 김치 맛을 잊지 못해 본국에 돌아온 뒤 홍덕에게 낙산 채소밭을 하사해 김치를 대게 했다는 홍덕이밭 △초대 대통령 이승만기념관으로 쓰이는 이화장 등의 문화유적이 부근에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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