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이대 예정부지에 종중 역사관 착공허가 '물의'

  • 입력 2007년 4월 10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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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가 이화여대 교육 연구단지 예정부지에 종중(宗中) 역사관 착공허가를 내줬다 뒤늦게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시(市)와 청주사씨(靑州史氏) 종중에 따르면 종중은 지난해 10월25일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일대 1500여 평에 종중 재실(齋室)과 역사관을 짓겠다며 월롱면에 건축 신고를 제출했다.

여러 채의 건물을 짓더라도 1동의 면적이 150평 이하인 경우에는 신고로 건축 허가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월롱면은 종중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어 종중은 월롱면에 착공계 제출(2006년 11월10일), 기반시설분담금 1500만 원 납부(2007년 2월) 등의 절차를 걸쳐 지난달 18일 역사관 공사에 착공했다.

종중에서는 착공계 제출과는 별도로 지난해 11월초께 파주시에 역사관 설립 지역을 이화여대 설립 예정부지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요구했고, 시는 이화여대 등과 제척 여부를 놓고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최근 종중에서 역사관을 착공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지역은 이화여대 예정부지로 종중에서 착공계를 제출하기 전인 지난해 11월3일부터 건축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건축허가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건축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착공 허가를 내줘서는 안됐는데 이미 건축 신고가 접수돼 있는 상태라 월롱면의 담당직원이 실수로 착공 허가를 내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지역은 이화여대 예정부지로 조만간 모두 수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보상을 해주더라도 허가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건축허가 취소와는 별도로 해당 지역을 교육.연구단지에서 제외할 수 있을 지 여부를 놓고 이화여대와 협의중이다"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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