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교과서 통계 제대로 읽기]여성의 사회 참여와…(1)

  • 입력 2007년 4월 3일 03시 01분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가족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었고 생활수준도 향상됐다. 남녀평등과 자유가 강조되면서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민주적이고 평등한 관계가 만들어졌다. 특히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지고(<표1> 참조) 여성 할당제 등으로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증가한 것은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이런 변화로 인해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가족과 사회에 고루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표2>를 살펴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여성도 가정 일에 관계없이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높은 지지를 보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인식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로 맞벌이 부부의 수도 늘어났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맞벌이 부부는 전체의 43.9%에 달한다. 이는 ‘맞벌이를 해야 자녀교육과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지만 단지 경제적 이유만은 아니다. 여성의 자아실현이란 측면도 있다.

<표3>과 <표4>를 통해 가사분담과 이혼에 대한 남녀의 인식 차이도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변화다. 이 자료는 부부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변화하는 우리 현실을 잘 보여 준다.

만약 이런 가치관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자칫 가족해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 가족해체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흐름이 이혼율의 증가다. 결혼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젊은이들은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에 좀 더 신중해졌다. 이는 만혼(晩婚·나이가 들어 늦게 결혼함)이 보편화되는 경향을 불러왔다.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높아지는 만큼 여성들의 경제적 능력도 높아졌다. 여성이 자립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면서 이혼의 증가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훌륭한 인적 자원을 방치하면 국가의 발전이 더뎌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율 증가는 억눌렸던 여성의 권익을 되찾는 정당한 과정이며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징표일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혼율을 낮출 수 있을까? 먼저 가족 간에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대화하는 가족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부부간 세대간 갈등을 줄이고 가족 해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질문1] 이혼 후 발생하는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써 보자.

[질문2] 부부가 재산을 누가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이혼할 경우에는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결혼 전에 미리 약정하여 법원에 등기하는 제도를 ‘부부 재산 계약’이라 한다. 이 제도가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고 글로 써 보자.

윤상철 경희여고교사

☞ 참고/ 주부 명절증후군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의 주부들에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다.

핵가족 문화에 익숙한 주부들이 대가족에 합류하는 명절을 앞두고 느끼는 육체적, 심리적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가사를 남편과 분담해 온 젊은 주부들은 시댁에서의 음식 준비, 동서나 시누이에 대한 처신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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