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기습’ 영광-고창서 4명 숨져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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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전남 영광군과 전북 고창군 일대 해안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바닷물이 범람해 어민 등 4명이 숨지고 인근 법성포 굴비상가 120여 곳이 침수됐다.

전북 군산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시 50분경 고창군 상하면 장호리 용두마을 해변에서 실뱀장어를 잡던 최모(43·여) 씨 등 3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이들은 전날 오후 9시경부터 바닷가에 나가 실뱀장어를 잡던 중 갑자기 밀어닥친 큰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km가량 떨어진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5시 20분경에는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 직원 지모(38) 씨가 원전 온배수 배출구 인근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동료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이날 오전 1시 50분경부터 20여 분간 전남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인근 바다에 최고 높이 7m가량의 파도가 몰아치면서 바닷물이 마을로 흘러넘쳐 해안가 굴비상가 120여 곳이 바닷물에 잠겼으며 선박 20여 척이 전복됐다.

기상청은 “이번 해수면 범람 현상은 지형적 영향과 만조, 천수 효과 등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폭풍해일이나 지진해일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영광=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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