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11]‘미녀새’ 이신바예바 “대구는 나의 은퇴무대”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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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구대회가 제 은퇴 무대가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2013년 모스크바대회 이전에 은퇴하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때 가서도 제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더 뛸지도 모르지만요….”

미녀 장대높이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25·러시아·사진)의 마지막 무대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될 듯하다. 그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가 확정된 직후 이 같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모스크바에서 열리기를 기원했다. 그는 모스크바 유치위원회가 꺼낸 히든카드였다. 모스크바 유치위원회는 세계적인 지명도를 지닌 그를 초빙해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세웠다. 이신바예바는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살아오면서 가장 떨리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가 2011년 대회 개최지로 확정되고 모스크바는 2013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되자 이신바예바는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모스크바가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 조국의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없어서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신바예바의 발언은 그가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등 공을 들인 모스크바의 2011년 대회 유치가 좌절된 데 대한 서운함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자신이 30세 문턱에 들어서는 2011년까지밖에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한다며 2011년 대회의 모스크바 유치를 강력히 호소했다.

그러나 이신바예바는 “대구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축하한다. 나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육상대회에 참가했다. 그들은 매우 친절했다. 그들은 대회를 홍보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있다. 좋은 대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체조선수를 꿈꾸었으나 15세 때 현재의 키인 174cm까지 자라는 등 너무 빨리 커서 꿈을 접었다. 대신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했고 20번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했다. 5m1cm의 세계기록을 보유 중인 그는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마의 5m 벽을 넘은 선수기이도 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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