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 모집해 보험사기

  • 입력 2007년 3월 26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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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띄운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과 함께 보험사기를 일삼아온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6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기단을 모집한 뒤 교통사고를 낸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배모(34) 씨를 구속하고, 함께 범행을 한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지난해 9월경부터 유명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급구, 운전자 모집합니다'라는 문구 등으로 구직광고를 냈으며 이를 보고 찾아온 돈이 급한 사람들을 설득해 보험사기에 가담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 씨 등은 2006년 9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 모 백화점 앞 신호등에서 승용차 추돌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한 뒤 앞 차에 탄 5명이 모두 다쳤다며 근처 병원에 입원해 합의금 330만 원을 보험사에 청구해 나눠가지는 등 6차례에 걸쳐 2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배 씨는 가벼운 사고가 나면 보험회사에서 현장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고를 내지 않고도 보험사에서 합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사고를 조작해 보험회사들을 속여왔다.

경찰은 배 씨와 함께 범행을 한 '아르바이트 생'들이 새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구직 사이트를 통한 보험 사기단이 10여 개 300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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