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둘러 온 주꾸미의 계절…부둣가엔 싱싱함이 가득

  • 입력 2007년 3월 16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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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천 앞바다에서는 주꾸미 잡기가 한창이다.

지난겨울 따뜻한 날씨로 바닷물 온도가 크게 오르며 어군이 빨리 형성돼 대표적인 봄철 어종인 주꾸미가 잡히고 있는 것.

문어과의 연체동물인 주꾸미는 봄이 돼 수온이 올라가면 먹이가 되는 새우가 많은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특히 포란기인 봄에 잡히는 주꾸미 암컷은 ‘알집’이 들어 있는 머리 부위를 씹을 때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은근한 맛이 우러나오는 주꾸미는 낙지에 비해 가격도 싸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많아 당뇨 예방과 원기 회복,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으며 영양가도 높아 봄철 영양식으로 좋다.

주꾸미를 잡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소라나 고둥 껍데기를 줄에 주렁주렁 매달아 바다에 가라앉혀 놓으면 야행성인 주꾸미가 알을 낳기 위해 이 속에 들어간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그물로 건져 올린다.

중구 연안동 인천종합어시장에 가면 20여 개 점포에서 싱싱한 주꾸미를 판다.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까운 동구 만석부두와 중구 북성부두에서는 어선 40여 척이 조업을 나가 주꾸미를 잡아 온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찾는 것이 좋다.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도 배에서 갓 내린 주꾸미를 살 수 있다.

강화도의 경우 길상면 선두리포구와 삼산면 매음리포구에서 매일 어선 10∼40척이 꽃게와 함께 주꾸미를 잡는다.

주꾸미 가격은 1kg(15∼20마리)에 1만 원 안팎이다.

주꾸미를 만졌을 때 빨판이 짝짝 달라붙고 색깔이 선명해야 좋다. 흐르는 수돗물에 박박 문질러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기를 뺀 뒤 요리하면 된다.

포구와 시장 주변에 널려 있는 식당에서도 주꾸미 요리를 팔지만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까운 동구 만석동에는 주꾸미 골목이 형성돼 있다.

‘가연식당’(032-773-9012)과 ‘할머니주꾸미’(032-773-2419) 등은 알이 꽉 찬 주꾸미와 갖은 야채를 고추장에 볶아 내는 볶음요리(1만5000∼2만5000원)가 일품으로 소문 나 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샤부샤부도 맛볼 수 있다.

인천종합어시장 박순관 총무과장은 “주꾸미 가격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조업이 이뤄지는 다음 달에는 값이 더 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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