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세계 일류… 외국 명문대와 손 맞잡다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코멘트
《외국 유명 대학과 연계해 공동 학위 및 연구 교류를 하거나 외국 대학 진학을 보장받는 특성화 고교가 생기는 등 외국과의 교육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MBA 공동 운영=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로스쿨과 ‘비즈니스 법률 전문가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과정을 수강하면 미국 로스쿨 법학석사(LLM)와 경영학석사(MBA) 수료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4월부터 1년 동안 과정이 진행되며 이미 수강생 20여 명을 선발했다.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의 교수진이 방한해 국내에서 직접 계약법, 상법, 회사법, 지적재산권법, 미국세법, 증권법 등 6개의 미국법 교과목을 가르친다. 수강생들은 6개 과목 외에 미국 시카고에서 2주 동안 한 과목을 추가로 들으면 되고, KAIST MBA 과목은 2과목을 수강하면 된다.

이재규 학장은 “비즈니스 법률 전문가 과정에 이어 LLM과 MBA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Joint MBA/LLM 프로그램 개설에도 합의했다”며 “Joint MBA/LLM은 내년부터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로스쿨 법학석사 학위를 따더라도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자동적으로 주어지지는 않는다.

▽연세대-컬럼비아대 손잡아=연세대 경영대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교육 및 연구 교류에 관한 전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컬럼비아대 경영대는 올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MBA 프로그램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제휴 협약으로 2008학년도부터 △컬럼비아대 교수가 연세대 경영대에서 직접 강의하고 △두 대학에서 사용할 경영사례 공동 연구 △연세대 MBA 학생들이 컬럼비아대에서 수업하거나 컬럼비아대와 협력관계에 있는 미국 현지 기업을 방문해 조사할 수 있게 된다.

▽외국 대학 지원받는 특성화고=전남 광양시 진상면의 한국항만물류고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STC)과 학생 및 교사 연수 지원, 특례입학 보장, 첨단 시설 공유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항만물류고의 전신은 1953년 개교한 진상종고. 실업계교 기피 현상으로 미달이 거듭돼 폐교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지난해 광양시에서 10억 원을 지원받아 한국항만물류고로 변신하면서 올해 120명 모집에 308명이 지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STC는 9월 광양시에 분교인 STC-K를 설립해 한국항만물류고에 장·단기 연수 프로그램 및 250억 원 상당의 최첨단 학습 기계를 제공하게 된다.

STC-K가 내년 3월과 2010년에 각각 개설할 석사 및 학사 과정에는 한국항만물류고 졸업생이 일정 비율 이상 특례입학하게 된다. 또 한국항만물류고의 교사와 학생들은 네덜란드 STC 본교에서 연수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취업을 위한 특성화고로 충남 논산시의 논산공고와 당진군의 합덕산업고가 현대제철 입사 및 신성대 진학이 보장됐지만 외국 대학이 특성화고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