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267만4000명으로 지난해 2월 2241만2000명에 비해 26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9만2000명으로 1986년 2월(387만4000명) 이후 처음으로 400만 명 아래로 하락했다. 20대 취업자는 연간 평균으로 볼 때 2003년 433만4000명, 2004년 432만 명, 2005년 420만7000명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30대 취업자도 지난달 596만7000명으로 1999년 4월(596만7000명)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그러나 취업자가 줄었는데도 실업률은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20대와 30대 실업률은 각각 7.6%, 3.4%로 지난해 2월에 비해 0.9%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0, 30대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구직을 단념하는 등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속속 편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취업자로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아예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실제로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20대와 30대가 각각 236만6000명, 21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 1만 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중 20, 30대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20대의 비중은 17.6%로 1년 전에 비해 0.5%포인트 줄었고, 30대(26.3%)도 0.8%포인트 줄었다.
표한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취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진 데다 기업들의 신입 직원 채용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성장 동력인 청년층의 취업자가 감소해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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