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유학비 부담에… 50대 주부 자살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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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미국 대학에 유학 보낸 뒤 학비가 부족해 고민하던 50대 주부가 자살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오후 9시경 송파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11층에 사는 A(52·여)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남편(55)이 “아내가 아들 유학비 문제로 계속 고민해 왔고 2, 3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A 씨가 아들의 학비를 마련하는 문제로 고민하다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두 달 뒤 제대할 예정인 아들이 복학해야 하는데 돈이 넉넉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으며, 3년 전에도 아들 유학비 문제로 고민하다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4년 전 “요즘 유학을 많이 보내니 우리도 보내자”며 남편을 설득해 아들을 미국 대학으로 유학 보냈다.

그러나 남편이 2000년 회사에서 명예퇴직한 뒤 퇴직금과 이전에 모아 놓은 돈으로 생활해 오던 이들에게 아들의 유학비는 큰 부담이었다. 그동안 A 씨는 5억 원을 대출 받았고 최근에도 집을 담보로 남편 몰래 은행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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