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대車 노조 14일 결선투표

  • 입력 2007년 3월 12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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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위원장(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 선출을 위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4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런 가운데 온건파의 당선 여부에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실시한 1차 투표에서는 이상욱(42) 후보가 1만4536표(득표율 36.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과반수 득표에 실패해 당선되지 못했다.

홍성봉(45) 후보는 1만3485표(33.6%)로 2위, 최태성(40) 후보는 1만1745표(29.3%)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 2위인 이 후보와 홍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결선 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3차 선거에서는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당선된다.

1위로 결선 투표에 오른 이 후보는 9대, 11대 위원장을 지내 이번에 당선되면 현대차 노조에서는 첫 3선 위원장이 된다. 현장 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으로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후보는 ‘민주노동자투쟁연대’와 ‘노동연대투쟁’ 등 중도온건 성향의 6개 현장조직이 합친 ‘현장연대’의 대표로 출마했다.

홍 후보의 결선 투표 진출에 대해 “조합원들의 투표 성향이 온건한 쪽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 후보는 최근 금속노조위원장 선거에 당선된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 정갑득 씨와 같은 노선이어서 그의 탈락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결선 투표의 향배는 강경 성향의 최 후보 표를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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