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 로비' 돈거래 부장검사 사표 제출

  • 입력 2007년 2월 28일 15시 50분


김흥주(58·구속 수감)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김 씨가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돈 거래를 한 H 부장검사가 28일 사직했다.

검찰 관계자는 "H 부장검사는 김 씨가 주도한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형제들의 모임'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며 김 씨와 돈 거래를 여러 차례 하는 등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2년 2월 김 씨가 경기 부천에 있는 모 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김 씨와 해당 금고대표를 함께 만나고 '형제 모임'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골프 접대를 자주 받은 감사원 K 감사위원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을 감사원에 통보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2001년 9월 국무조정실 암행감찰반이 당시 서울국세청 조사국장과 총무과장이 건설업자로부터 향응을 제공받는 현장을 덮쳤으나 김흥주씨의 부탁으로 이를 무마시킨 국무조정실 N 국장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을 국무조정실에 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검찰이 N 국장을 직무유기로 형사처벌할 수는 없다.

검찰은 '형제 모임'의 명단을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법원, 검찰, 감사원, 국가정보원, 경찰, 금융감독원, 행정부, 서울시 소속 공직자 등 20여 명의 회원 또는 모임 참석자를 확인하고 현직 공무원의 경우 경위서를 받아 제출할 것을 소속 기관에 요청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신성미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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