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달라" 천안 9명 연쇄살인범 구치소서 자살기도

  • 입력 2007년 2월 25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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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 해 동안 고급승용차 운전자 등 9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수감돼 있던 김모 (43·미결수) 씨가 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25일 오전 7시 10분 경 충남 천안시 성거읍 천안구치지소 내 수감실에서 김 씨가 침낭에서 뜯어낸 지퍼 끈을 이용해 창살에 목을 맨 것을 순찰 중이던 교도관이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김 씨는 현재 뇌사 상태다.

천안구치지소 측은 "검찰의 추가 조사를 위해 20일 김 씨를 대전교도소에서 이 곳으로 이감해 왔다"며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상태여서 1인 수감실에 두고 특별관리를 하던 상태였으며 오늘 아침에는 평소대로 점호도 받고 식사도 마쳤다"고 말했다.

김 씨의 수감실에서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구치지소 관계자는 "구체적인 유서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친형의 범죄 사실을 자백한 데 대한 미안함과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에 대한 참회, 아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당부 등이 적혀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충남 천안 모 대학 경리부장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초 기소돼 1,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최근 자신의 형과 공모한 5건을 포함해 모두 7건의 살인사건을 추가로 자백해 다음주부터 검찰의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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