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 인사, 대선 대비 공안통 요직에 전면 배치

법무부는 23일 사법시험 22∼25회의 검찰 중간 간부 16명을 검사장(대검찰청 검사급)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고검장 및 검사장 대부분을 교체하는 검찰 고위 간부 51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3월 5일자로 단행했다.

검찰 내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안영욱(사법시험 19회) 부산지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에는 이귀남(22회) 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부장에는 이준보(21회) 청주지검장이 임명됐고 문성우(21회) 법무부 검찰국장은 유임됐다.

대검 차장에는 정동기(18회) 법무부 차관, 법무부 차관에는 정진호(19회) 광주고검장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검사장 승진자는 22회 1명, 23회 5명, 24회 8명, 25회 2명이다.

▽대선 염두에 둔 인사 포석=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예상을 깨고 서울중앙지검장에 안 지검장이, 대검 중수부장에 이 부장이 발탁된 점이다.

경남 밀양 출신인 안 지검장은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지검 1차장 등을 지낸 공안통이다. 당초에는 특별수사 및 강력수사 분야에서 근무해 온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고소 고발전이 난무하는 대선 과정에서 이를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적임자로 안 지검장이 막판에 급부상해 최종 낙점을 받았다.

검찰 사정 수사의 사령탑 역할을 할 대검 중수부장에 대검 공안부장을 지낸 이 부장을 기용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남 장흥 출신인 이 부장은 정상명 검찰총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산고, 3연속 서울중앙지검장 배출=안 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서 노무현 정부 들어 부산고 출신이 연속으로 세 번이나 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되는 기록이 세워졌다.

노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 이종백(17회) 전 서울고검장, 임채진(19회) 법무연수원장에 이어 안 지검장까지 모두 부산고를 나왔다. 임 연수원장이 안 지검장의 고교 2년 선배지만 사법시험 기수로는 동기다.

‘빅4’ 중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산 경남(PK) 출신을 임명하는 대신 대검 중수·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나머지 세 자리에는 모두 호남 출신을 배치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과 정 총장 등 법무-검찰의 수뇌부가 모두 영남 출신인 만큼 핵심 참모 직에는 호남 출신을 배치해 균형감을 갖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사장급 승진자 16명의 출신지역은 수도권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PK 4명, 호남 3명, 대구 경북(TK) 2명, 충청권 1명 순이었다.

▽신공안 검사들 희비 엇갈려=이른바 ‘신(新)공안’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은 명암이 엇갈렸다. 황교안(23회) 성남지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검사장 승진에서 낙마했고 김영한(24회) 서울고검 공판부장도 막판에 탈락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서울지검 공안 1, 2부장을 거친 박철준(23회) 서울고검 형사부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일심회’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안창호(23회)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광주고검 차장으로 무난하게 검사장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고검장 승진에서 밀린 문영호(18회) 수원지검장은 22일 용퇴했고 내사 무마 청탁 의혹으로 감찰조사를 받은 K 검사장은 고검 검사로 강등됐다.

한편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중간 간부급 요직을 놓고 설이 무성하다. 검찰총장 직속인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에는 최교일(25회) 서울고검 검사, 대검 홍보기획관에는 김경수(27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법무부 홍보관리관에는 홍만표(27회)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특수 사건 수사를 지휘하게 될 대검 수사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는 김홍일(24회) 대구지검 2차장, 주철현(25회) 법무부 감찰기획관, 송해은(25회) 인천지검 2차장, 한명관(25회) 수원지검 2차장, 남기춘(25회) 청주지검 차장 등이 거론된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결과
직책		이름	사시횟수	출신고교·대학
검찰총장		정상명	17	경북고, 서울대
고검장급	법무부 차관	정진호	19	용산고, 고려대
	법무연수원장	임채진	19	부산고, 서울대
	대검찰청 차장	정동기	18	경동고, 한양대
	서울고검장	홍경식	18	경복고, 서울대
	대전고검장	박영수	20	동성고, 서울대
	대구고검장	권재진	20	경북고, 서울대
	부산고검장	박상길	19	경기고, 서울대
	광주고검장	명동성	20	광주고, 서울대
	서울중앙지검장	안영욱	19	부산고, 서울대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박영렬*	23	경기고, 서울대
	법무실장	한상대	23	보성고, 고려대
	검찰국장	문성우	21	광주일고, 서울대
	보호국장	이상도	22	대구고, 서울대
	감찰관	이복태	21	경성고, 성균관대
	사법연수원 부원장	조근호	23	대일고, 서울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김학의*	24	경기고, 서울대
대검	기획조정부장	차동민	22	제물포고, 서울대
	중앙수사부장	이귀남	22	인창고, 고려대
	형사부장	조승식	19	대전고, 서울대
	마약조직범죄부장	강충식	19	광주일고, 서울대
	공안부장	이준보	21	경기고, 서울대
	공판송무부장	황희철	23	경동고, 서울대
	감찰부장	김종인	22	경복고, 서울대
지검장	서울동부	이승구	20	대륜고, 경북대
	서울남부	천성관	22	경기고, 서울대
	서울북부	안종택	20	경남고, 서울대
	서울서부	김수민	22	경기고, 성균관대
	의정부	박상옥	20	경기고, 서울대
	인천	이훈규	20	동성고, 연세대
	수원	이동기	20	동북고, 한양대
	춘천	박태규*	22	남해종고, 동아대
	대전	김준규	21	경기고, 서울대
	청주	박용석	23	경북고, 서울대
	대구	문효남	21	부산고, 서울대
	부산	김태현	20	경북고, 서울대
	울산	박한철	23	제물포고, 서울대
	창원	이한성	22	계성고, 서울대
	광주	신상규	21	경복고, 서울대
	전주	박영관	23	목포고, 성균관대
	제주	정진영*	23	경북고, 서울대
고검차장	서울	김상봉	22	동성고, 성균관대
	대전	이인규*	24	경동고, 서울대
	대구	김진태*	24	검정고시, 서울대
	부산	채동욱*	24	세종고, 서울대
	광주	안창호*	23	대전고, 서울대
서울고검부장	형사	조한욱*	23	경남고, 부산대
	공판	김정기*	24	전주고, 서울대
	송무	박기준*	24	경북고, 성균관대
지검차장	서울중앙1	박철준*	23	광주일고, 단국대
	대전	소병철*	25	광주일고, 서울대
	대구1	민유태*	24	중경고, 연세대
	부산1	노환균*	24	대건고, 고려대
	광주	길태기*	25	동북고, 고려대